동방불패 2 : 풍운재기 (東方不敗 2 : 風雲再起)



<포스터만 보면 마치 둘 중 누가 원조 동방불패인지 배틀붙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필자가 이미 블로그를 통해 홍콩 무협액션영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던 <동방불패>는, 영화가 개봉한 지 20년이 훨씬 넘은 현재에도 다시 보더라도 여전히 액션의 퀄리티와 스토리의 우수함, 그리고 배우들의 명 연기가 눈부신 작품이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임청하라는 대배우를 알게 해 준 작품이기에 그 어떤 작품보다도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작품이었더랬다. 하여 임청하의 팬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봐야만 하는 영화 <동방불패 2 : 풍운재기>에 대해서 리뷰를 해보겠다.



#1. 스토리 – 한 번 제대로 망가진 무림고수의 힘겨운 재기를 다룬 역경 스토리


본 작품의 스토리를 주저리 주저리 파헤치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전작인 <동방불패>의 스토리를 되새김질 해보자. 명나라 말기 중국은 일본과 조선의 전쟁에 개입하면서 나라가 IMF 구제금융이 필요할 정도로 망가져 가고 있을 때, 전국 각지에서 무림 고수들이 들고 일어나 반란을 꾀한다. 그 중 묘족을 중심으로 한 일월신교의 동방불패는 무림 절대 비급인 규화보전을 익혀 초절정 고수로 거듭나면서 쿠데타를 통한 대륙의 지배를 꿈꾼다. 한편 화산파의 제자였다가 악질 사부를 처단하고 그 사부의 딸래미와 함께 도망쳤던 또 한 명의 무림고수 영호충은, 썸타고 있던 일월신교의 교주의 딸인 임영영과 함께 즐겁게 음주가무나 즐기며 세상 편하게 살자고 마음먹었다가, 일월신교가 동방불패에 의해 쑥대밭이 되면서 다시 강호의 피바람에 휘말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규화보전으로 인해 남성성을 잃고 점차 초절정 미모로 거듭나던 동방불패와 영호충이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썸을 타게 되고, 결국 이 것은 무림의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이름 하에 피비린내 나는 사랑과 전쟁의 씨앗이 되고 만다. 흑목애에서 벌어진 최후의 전투에서 동방불패는 영호충의 독고구검에 의해 패하고, 사랑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애절한 사랑의 추억을 뒤로 한 채 그렇게 벼랑 끝으로 떨어지며 세상과 이별한다.



<모든 사건의 원흉인 고장풍. 나름 강직한 인물인 줄 알았으나 그 역시 미모에 넘어가는 평범한 남자였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본 작의 스토리를 이어나가 보자. 흑목애에서 동방불패의 역사적 쿠데타가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버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흐른 명나라 말기. 이미 임진왜란 원조로 많은 국고를 탕진하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명나라 조정은 결국 외세의 힘을 빌어 국력을 유지하고자 하였고, 그러한 차원에서 신무기로 잔뜩 무장한 스페인 군대를 동원하여 흑목애에서 벌어졌던 쿠데타의 진상을 밝히려고 한다. 스페인 함대를 이끌고 흑목애 사건 조사의 총 책임으로 임명된 자는 명나라 조정에서 몇 안 남은 무술 고수 고장풍(우영광). 고장풍은 평소 전설로 전해지던 절대 고수였던 동방불패에 대하여 이유모를 존경심을 품고 있었기에 이번 조사에서 동방불패의 죽음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데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스페인 군대는 그와 달리 실제로는 초절정 무림비기라는 규화보전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흑목애에는 이미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었고, 동방불패는 천하의 죄인이라는 영호충의 글귀가 적힌 깃발만이 을씨년스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스페인 군대는 마치 동방불패의 무덤으로 보이는 곳을 마구 파괴하기 시작했고, 고인이 된 동방불패의 명예를 존중하고자 했던 고장풍은 그러한 스페인 군대를 막으려 한다. 그러나 신식 무기인 총 앞에는 무술도 별 수 없었던 것. 결국 총에 맞아 쓰러진 고장풍이었지만, 갑자기 어디선가 백발의 늙은이가 나타나 스페인 군대를 모조리 염라대왕 앞으로 영창보내고 쓰러져가는 고장풍을 구해내 근처 바닷가로 튄다.


자신을 일월신교의 장로라고 소개한 쭈그랑 노인네는 왜 대역죄인의 과거를 들추려 하냐고 하지만, 고장풍은 노인네의 뛰어난 무술 솜씨에 감복하고 그가 혹시 죽은 줄로 알려진 동방불패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고장풍은 어차피 죽을 몸이니 마지막으로나마 동방불패를 보는 것이 로또 1등 당첨보다도 더 큰 꿈이라고 말하고, 이에 노인네는 요술램프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주겠다면서 고장풍의 온 몸의 혈도를 죄다 틀어막아 버려 죽음에 직면한 폐인으로 만든 뒤 가면을 벗어던져 진짜 동방불패(임청하)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발의 늙은이로 숨어 지내던 동방불패의 정체 공개. 이 모습은 훗날 백발마녀전에서 그대로 차용되었다>


이제 마지막 서비스로 상조 서비스까지 베풀려던 동방불패에게 고장풍은 갑툭튀로 장엄한 중대연설을 펼친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강호 곳곳에 동방불패라 지칭하는 자들이 수도 없이 나타나 세상을 구원한답시고는 실제로 세상을 더 어지럽히고 있으며, 이를 막을 자는 바로 진짜 동방불패 그 자신이어야 함을 역설한다. 처음에는 무슨 귀신 씨나락 볶아먹는 소리냐며 무시했던 동방불패도 은둔자적이 심심했던지 서서히 마음을 돌려먹게 되고, 동방불패는 강호로 나가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생각을 다지며 대신 고장풍을 죽이지 않고 바다로 내던져 버린다.


실제로 강호는 명나라 조정의 약해진 힘 탓에 치안과 통제가 형편없었고, 그 덕에 자신을 동방불패라 지칭하는 짝퉁들의 이권다툼으로 어지럽기 그지없었다. 그 중 자신이 원조 30년 전통 동방불패라고 지칭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다 죽어가던 일월신교를 다시 일으켜 세워 묘족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주창하는 나름 비쥬얼은 동방불패스러운 짝퉁 설천심(왕조현). 설천심은 자신을 동방불패라 믿는 교도들을 앞세워 명나라에 들어와 자체 세력을 키우고 있던 동방 닌자 집단 세력들과 대항전을 펼치며 나름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설천심의 본래 목적은 일월신교의 구원보다는 자신을 애첩으로 삼고 사랑을 듬뿍 퍼주었던 일편단심 동방불패만을 다시 만나는 것. 그래서 가짜로 동방불패 행세를 하고 다니면 언젠가 진짜 동방불패가 오지 않겠느냐는 초딩스러운 논리였던 것이다.


그런 설천심의 배에 무언가 입질이 왔기에 건져 올려보니 다름아닌 반사 상태의 고장풍이었던 것. 고장풍은 동방불패를 흉내내는 설천심을 보고 또 짝퉁이라며 웃어재끼고, 이에 화난 설천심은 그를 잡아가두지만 그의 입에서 진짜 동방불패가 살아있다는 얘기를 듣자 이내 회상에 잠기며 동방불패느님을 생각한다.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 님의 모든 것을 따라하고 만 설천심. 이런 것을 심리학에서는 '동일시'라고 한다>


강호로 나온 동방불패는 어디선가 씻김굿을 하는 듯한 장소에 들렀다가 경악을 금치 못한다. 거대한 동상을 세워 동방불패를 신으로 모시는 사이비 집단이 동방불패의 이름을 빌어 제물로 바쳐진 사람들의 생간도 아닌 생심장을 꺼내는 잔혹한 행위를 서슴없이 펼치고 있었던 것. 이에 동방불패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당장 엽기잔혹 퍼포먼스를 멈추라고 하지만, 사이비 교주는 “너가 동방불패면 나는 동방신기다”라고 콧방귀를 끼면서 개무시를 시전한다. 개무시에 뚜껑열린 동방불패는 결국 사이비 집단을 모조리 죽음의 세계로 인도하고, 앞으로 동방불패를 지칭하는 놈들은 모두 지구 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임을 결심한다.


설천심의 활약상은 그러한 동방불패의 귀에도 들어가, 결국 설천심의 소망대로 진짜 동방불패가 그녀의 배에 등장한다. 참치타고 피리부르며 간지나게 등장한 동방불패에게 경의를 표하는 설천심. 그리고 자신이 이끌던 교도들에게 이 분이 진짜 동방불패라고 소개하지만, 여태껏 설천심을 동방불패라고 믿어왔던 교도들에게는 오히려 신뢰도에 타격을 주었던 것. 이에 술렁이는 일월신교의 모습을 보자 동방불패는 설천심에게 이것이 인간사임을 말하면서 다 부질없음을 얘기한다. 그리고는 옛날 화끈하게 불타는 사랑을 했던 둘만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설천심과 달리 이제는 복수의 화신이 된 동방불패는 설천심에게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인 외로움을 선사하겠다며 냉정하게 버리고 떠난다. 


동방불패가 사라지고 아수라장이 된 일월신교는 교도들이 그간 자기들을 속인 설천심에게 분노를느끼며 그녀를 죽이려 든다. 이에 그새 설천심의 미모에 뻑가버린 고장풍은 설천심을 죽이려던 교도들을 막아서고, 이미 몸과 마음 모두 크게 상처를 입은 설천심에게 고장풍은 치료해 주겠다며 자신이 속해 있었던 명나라 군대의 기지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명나라 수군 기지로 복귀한 고장풍은 자신의 절친이자 믿음직한 부하인 한청(고웅)의 도움을 받으며 설천심의 회복을 도우는 한편 이미 통제불능의 파괴의 화신이 된 동방불패를 막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나 수군 진영에서 동방불패의 옷을 입고 흉내를 내면서 술시중을 드는 여인들과 이를 보고 주색에 빠져 노는 수군들을 보고 크게 실망한 설천심은 한족도 모두 똑같다며 혐오감을 비춘다. 이에 나름 정의파임을 외치는 고장풍은 그 즉시 주색잡기에 빠진 군졸들을 처단하면서 아직 정의는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설천심은 이미 그토록 처절하게 내침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방불패가 아니면 무의미하다는 지고지순한 생각뿐이었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자 고장풍에게 요청하여 동방불패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 그런 그녀에게 두 번 다시 강호의 전장에 돌아오지 말라고 부탁하는 고장풍.



<간만에 강호에 나왔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여성으로서 맹활약하는 타짜 동방불패>


한편, 이제 완전히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눈을 뜬 동방불패는 동방 닌자 집단의 마을에 카지노녀로 위장취업하여 생계에 힘쓰던 중, 동방 닌자 집단의 우두머리인 무음뇌장도 짝퉁임을 눈치챈다. 동방불패는 밤에 몰래 찾아가 그의 부끄러운 정체를 친히 밝혀주면서 이승과 작별 인사를 시켜주고, 무음뇌장의 가면을 뒤집어 쓰고 그의 행세를 하면서 동방 닌자 집단을 명나라 군대와 싸우도록 부추긴다.


고장풍 역시 짝사랑하던 설천심이 떠나간 후 허탈함에 모든 원망을 동방불패의 탓으로 돌리며, 더 이상 그를 존경의 대상이 아닌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악마로 생각하며 그를 막기로 결심한다 (사실 속마음은 설천심을 빼앗기 위함인지도). 이에 무리임을 알면서도 한청을 설득하여 대규모 함대를 이끌고 동방불패를 향해 나아간다.






#2. 원작 소설에 없었지만 인기에 편승해 탄생한 외전격 작품


<동방불패> 1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1편에 비해서 2편은 등장인물도 빈약하고 스토리가 너무도 진부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은 본래 김용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1편과 달리 2편은 철저하게 감독이 의도한 새로운 스토리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동방불패> 1편에서 마지막에 동방불패는 흑목애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생사가 불투명하게 되는데, 원작에서는 사실 이 장면에서 동방불패가 확실히 죽은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무협 액션 로맨티스트 서극 감독이 이 부분을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로 남기기 위해 생사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는데, 이런 설정을 이용해서 실은 동방불패가 죽지 않았다면 하는 IF 시나리오로 2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미 전편에서 원작대로 등장했던 수많은 캐릭터들은 원작 설정과의 개연성의 문제로 2편에서 등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캐릭터 스케일이 무척 작아진 것이 사실이고, 더욱이 스토리마저 김용이 아니고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무협 대서사시를 새롭게 창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빈약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여진다. 개인적으로 다시 등장하기를 간절히 바랬던 영호충은 원작에서 정말로 무림을 떠난 것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도저히 등장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방불패2: 풍운재기

<애초에 두 인물의 초 특급 인기를 한데 모아서 기가톤급으로 뻥튀기해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모든 면에서 부족할 수 밖에 없을 속편이 나와야만 하는 것이었을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1편의 대대적인 성공과 더불어 임청하라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동방불패> 1편은 사실 전작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소오강호>였다. <소오강호>도 나름 훌륭한 스토리와 후덜덜한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는데, 정작 <동방불패>는 후덜덜한 캐릭터들을 정말로 후덜덜한 명배우들이 연기하면서 더더욱 완벽한 작품으로 거듭나면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그 중에서도 동방불패 역을 맡아 중성적인 연기를 펼친 39살 노처녀 임청하는 홍콩 액션 영화계에 전무후무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고, 뒤이어 전 아시아에서 어마어마한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동방불패 캐릭터의 인기를 이대로 죽이기가 아까워서 1편 제작 후 1년만에 초스피드로 2편 제작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로 <동방불패 2: 풍운재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3. 오로지 액션에만 치중하다가 아스트랄함을 선사한 비운의 작품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하듯 1편보다 못한 2편이 어딨겠는가. 아무리 천하의 임청하라 하더라도 진부한 스토리와 바람빠진 타이어마냥 빈약한 캐릭터들의 개성은 어떻게도 살릴 수가 없었던 것. 이는 왕조현도 마찬가지였는데, 알다시피 왕조현은 임청하 이전에 <천녀유혼> 등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커다란 팬덤을 형성하고 있던 초특급 스타였고, 그러한 그녀의 가세는 <동방불패 2>가 제작 전부터 화재의 작품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두 명의 초절정 미녀 스타로서도 살리기 힘든 작품성 앞에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필자는 또 하나의 가정을 세워본다. 만약 <동방불패 2>가 전작의 감독이었던 서극에 의하여 계속해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말이다. 서극 감독은 사실 <동방불패> 1편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소수민족의 비애를 이야기하였는데, 원작 소설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던 동방불패라는 캐릭터가 메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녀가 소수민족인 묘족을 이끌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상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장풍은 처음엔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며 동방불패를 이끌었으나, 결국 흔한 신파극처럼 여자에 빠져 인생 망치는 캐릭터>


서극 감독은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명감독이지만, 사실 그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극 감독은 어렸을 적에 베트남에서 쫓겨나다시피 나라를 떠나 홍콩으로 이주하여 정착을 하게 되면서 터전을 잃고 사는 소수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는 은연 중에 이러한 아픔과 불안감을 자신의 작품에 투영하는 특징을 보여왔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다름아닌 <영웅본색> 시리즈인데,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액션 느와르로 꼽는 영화인 <영웅본색>도 사실은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둔 90년대의 암울한 홍콩인들의 자화상을 깊숙이 깔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죽하면 <영웅본색>의 영문 제목이 “A better tomorrow”였을까. 그것은 자신들의 고유의 터전을 잃을 수 밖에 없는 홍콩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적나라하게 투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서극은 이미 베트남에서 겪었던 아픈 경험을 다시 홍콩에서 겪어야 한다는 불안감이 그 누구보다도 컸다고 한다. 바로 그러한 그의 주제의식 때문에 <동방불패>는 일월신교의 비애와 함께 이를 짊어지고 나아가려는 동방불패의 애절함이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방불패 2>가 서극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2편 역시 일월신교와 동방불패의 애절한 스토리가 부각되면서 보다 사회성이 더 짙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2편의 부재로 선정된 “풍운재기”라는 말을 보았을 때는 이러한 의도가 어느 정도 담기지 않았을까 하는 예측도 있었더랬다. 그러나 서극의 관점에서의 풍운재기는 동방불패 자신과 일월신교 모두의 재기를 의미했을 것이고, 그들의 처절한 재기 스토리가 마치 <백발마녀전>처럼 애절하면서도 일말의 희망을 주면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쉽게도 서극이 손을 떼면서 정소동과 이혜민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둘 다 액션에 치중하는 스타일이었던 만큼 보다 액션 중심적인 작품으로 탄생될 수 밖에 없었다. 정소동과 이혜민 감독은 <소오강호> 작품에서부터 같이 작품을 해왔던 관계였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동방불패> 시리즈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동방불패> 1편에서 전무후무한 무협 액션을 선사하였던 멤버들인 만큼, 이를 더 업그레이드한 무협 액션을 선보이고자 하는 욕심도 컸을 것이다. 그 결과물로 <동방불패 2>는 확실히 더욱 커진 스케일의 무협 액션을 보여주었고, 너무 오버한 나머지 시대를 앞서간 사물 액션(잠수함 변신 같은)까지 선사하면서 관객들에게 아스트랄 무협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흥행면에서 결국은 액션보다 스토리를 원했던 관객들에게 처참하게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스트랄함의 시작. 일명 대서양 참치타고 무공 뽐내기>



#4. 파란만장한 배우 왕조현에 대한 고찰


앞서 왕조현 얘기가 나왔으니, 배우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자. 이미 임청하라는 배우는 본 블로그의 <동방불패> 1편 리뷰에서 자세히 얘기 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왕조현은 80년대부터 홍콩 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특유의 청순한 미모로 전 아시아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더랬다. 그녀를 80년대 책받침 공주로 만들어버린 결정적 작품은 바로 1987년작 <천녀유혼>. 이 작품에서 그녀는 애절하면서도 때로는 발랄하고 도도하면서도 귀여움이 철철 넘치는 개성넘치는 귀신 연기를 해내면서, 장국영과 더불어 홍콩을 대표하는 남녀 스타로 대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귀신 이미지가 너무도 강해서였을까, 이듬해 출연작인 <화중선>에서도 너무나도 유사한 캐릭터도 재등장하여 사골캐릭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더랬다. 그러더니 이후에도 여러 무협 영화에 출연하면서 귀신이거나 혹은 귀신이 아니더라도 저주를 받아 남자주인공에게 구원을 받는 등의 정형화된 캐릭터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게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왕조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청순함과 여성스러움으로 인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로서의 가치와 가장 잘 매칭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번 작품에서 남성다움을 강조한 임청하와 여성다움을 강조한 왕조현의 콤비 플레이는 같은 여성끼리의 조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화재가 된 장면. 실제 둘은 이 장면에서 키스와 끈적한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았다. 심지어 입에서 입으로 물을 따라주는 괴랄한 짓까지도...>


그러나 저러나, 왕조현 역시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서는 매우 드문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그녀는 사실 대만 출신으로, 16세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하는 등(이 때문에 그녀의 별명이 롱다리 아가씨이다) 홍콩 영화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행보를 걸어 왔더랬다. 그러다가 광고모델로 덜컥 뽑히면서 대만 언론에서 잘나가는 CF 모델 겸 영화배우가 되었고, 보다 더 큰 시장을 노리기 위해 1985년에 홍콩 영화계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후 약 10년간 무려 60여편이 넘는 다작 활동을 펼치다가 1997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당시 표면적 이유로는 휴식이었지만, 루머에 따르면 유부남이었던 홍콩 거물과의 염문설이 불거지면서 스캔들을 잠재우고자 은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때부터 왕조현이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녀의 늙어가는 나이에 반비례하여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으나, 2001년 그간의 은둔자 생활을 마감하고 당차게 재기를 선언하여 <유원경몽>이란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다시 연기인생을 펼쳤다. 이 작품에서 왕조현의 과거의 청순함을 그대로 보여주며 <천녀유혼>에 버금가는 열연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해당 작품은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아 그녀를 원했던 원조 팬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공간 상 안 넣으려다가 이 아름다운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서비스로 대 방출>


<유원경몽> 출연 이후 왕조현은 다시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팬들에게 또 한번의 쇼크를 선사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덕에 그간의 열정이 식었다, 여전히 스캔들에 시달려서 스트레스가 크다 등등의 각종 루머가 끊이질 않았다. 이후 지속적인 두문불출 속에서 2003년 자신의 영화인생 최고의 파트너이자 베프였던 장국영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더해지면서 왕조현이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으로 심각한 비만 상태라는 등의 루머가 한국까지 퍼지기도 하였다. 그랬던 그녀가 다시 2004년에 양치기 소년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재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다시금 팬들에게 쇼크X2를 선사하였고, 그렇게 해서 <미려상해>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서의 왕조현은 더 이상 책받침 공주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에 찌든 중년의 여배우 모습이 역력했고, 작품 역시 그녀의 대표 장르였던 무협이 아니라 근대의 암울한 중국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왕조현은 또 다시 영원한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에게 크리티컬 350배의 초특급 필살기 데미지를 선사하면서 영원히 영화계를 떠나버렸고, 역시 은둔자적 모드였기 때문에 다시 비만이 도졌다는 둥, 지나친 성형으로 망가지고 있다는 둥, 사생아를 낳았다는 둥 별 희한한 루머에 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왕조현은 은퇴 직후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하고 그 곳에서 어학 공부도 하는 등 평범한 일반인으로서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몸과 얼굴 모두 아주 정상적으로 아름다운 상태로 말이다.



<2016년에 공개된 왕조현의 근황. 49세가 되었음에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한다. 임청하의 동안 미모를 능가하는 듯>



#5. 조촐하지만 나름 명연기로 무장한 조연진들


<동방불패 2>는 1편에 비해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연으로서 명 연기를 펼친 배우가 하나 있는데 바로 고장풍 역의 우영광 되시겠다. 이 배우는 홍콩 영화를 많이 본 팬들이라면 아주 친숙한 배우일텐데, 한국으로 치면 배우 이경영 정도만큼 다작 출연을 하면서 감칠맛나는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치는 배우이다. 우영광 역시 80년대부터 홍콩 무협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선이 굵은 연기들을 펼쳤는데, 필자가 기억하는 이 배우의 유명 출연작만 해도 <진용>, <프로젝트 S>, <영웅>, <풍운>, <뉴 폴리스 스토리>, <삼국지 용의 부활> 등이다. 초반에는 강인한 인상 탓에 악역에 주로 캐스팅되었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비중있는 조연 역할을 펼치며 인상깊은 배우로 남아 있다. 재미있게도 정우성과 장쯔이가 출연하여 화재가 된 한국산 무협 영화 <무사>에서도 등장하였고, 한국에서 제작된 <깡패 법칙>이라는 괴작에서도 무려 4명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출연하여 나름 필모그래피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당시 악역을 주로 맡다가 이 작품에서 어쩐 일로 선한 일을 다 맡았을까 싶었던 우영광. 그러나 역시 기존 이미지의 굴레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고장풍만큼의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그나마 명나라 장수 중 가장 정신머리 제대로 박혀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한청 역의 고웅 역시 한번쯤은 입방정을 털어보고 싶은 명품 조연 배우 되시겠다. 사실 이 배우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자세히 보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싶을 것이다. <리썰웨폰 4>에서 위조지폐 전문가로 출연하여 악당 이연걸에게 목이 졸려 사망하는 비운의 캐릭터로 출연한 배우가 이 사람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아하~”하실지도 모르겠다. 이 배우도 상당한 다작 배우인데, 그나마 기억나는 역할로 견자단이 출연한 <정무문>에서 곽원갑으로 등장했던 것과,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백발마녀전>에서도 조연으로 등장하였고, 유덕화를 명배우로 각인시킨 <지존무상>에서도 조연으로 등장하였다. 특히 나름 고전에 속하지만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한번쯤 시청했을 <공작왕>에서도 등장하여 필자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배우이다.



#6. 영화보다 더 빛난 주옥 같은 OST


<동방불패 2>는 비록 기대만큼의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바로 OST인데, 사실 최초의 시리즈 격이었던 <소오강호>의 작품 배경을 본다면 사실 음악적인 부분이 매우 강조될 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오강호>는 영화 제목 그 자체가 바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노래 제목으로, 작 중에서 무림 고수 커플인 순풍당 당주와 일월교 장로가 K(강호)-POP 오디션 1등을 위해 자작한 명곡이다. 이 곡은 <동방불패>에서도 그대로 차용되어 작품 곳곳에서 강호의 허무함을 노래하듯 울려퍼지기도 하였고, 임청하 본인도 직접 소오강호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동방불패 2>에서는 이러한 소오강호 음악은 단 한번도 울려퍼지지 않아 어찌보면 원조 시리즈인 <소오강호>와의 연결고리는 더 이상 없음을 시사하는 듯하다. 대신 극 중에서 임청하가 카지노 로열을 재현하며 불러재낀 노래와 엔딩 크레딧에서 울려퍼진 노래는 모두 <동방불패 2>만을 위해 만들어진 곡인데, 이 곡들이 그야말로 주옥같았다는 것이 반전. 실제로 영화 자체는 시시껄렁하게 보신 관객들 중에서 노래만큼은 마음에 들었다며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고 찾아서 들으려는 의지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임청하가 극 중 직접 노래를 불렀던 장면. 은근히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필자가 솔직히 해당 노래의 제목은 잘 모르지만, 그 음만큼은 아주 강렬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필자의 우상인 임청하가 직접 불렀기 때문이리라. 사실 임청하가 그렇게 노래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홍콩 영화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배우들이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댄스에까지 매진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대세였다. 오죽하면 홍콩 4대 천왕으로 꼽힌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고유 앨범 타이틀과 더불어 가요계로 홍콩을 점령했을까. 이러한 트렌드였다 보니 임청하 역시 OST에 직접 참여하여 노래를 불렀던 것인데, 임청하는 노래 실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기에 <동방불패 2> OST 중 임청하가 직접 부른 곡은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수려한 OST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음악을 맡은 원탁범으로, 그는 이미 <동방불패> 1편에서도 음악을 맡으면서 명품 음악 감독으로서의 싹수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그는 그 유명한 주제가를 탄생시킨 <황비홍 2 남아당자강>에서도 음악을 맡았는데,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주제가를 듣는다면 “얼씨구!!”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그리고 그 곡은 원조 황비홍인 성룡이 부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요수도시>, <백발마녀전> 등에서도 음악감독으로서 좋은 음악들을 선보였으나, 90년대 말 이후로는 특별한 활동이 없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강호에 나왔더니 그 새 짝퉁들이 너무 범람하여 이미지 손상에 적잖이 타격받은 동방불패>



#7. 임청하를 한국으로 오게 한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


이 작품이 필자 개인적으로나 한국 문화계에서 또 하나의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임청하라는 당대의 명배우를 초전성기 시절에 한국에 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90년대에 홍콩 배우들이 한국 문화를 초토화 시키고 있을 때 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동방신기가 동남아 방문하는 것과 유사한 거대한 문화계 지각 변동을 야기시키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 영화 시장은 홍콩 영화의 주요 시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가 크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어서, 많은 홍콩 스타들은 영화 홍보차 일본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를 많이 가고 한국은 거의 들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동방불패> 1편이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공 기록을 보이면서 한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임청하 팬덤이 형성되었고, 이러한 기류에 편승하고자 <동방불패 2>의 홍보를 위해 임청하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더랬다.


당시 더더욱 놀랐던 것은, 홍콩의 수퍼스타가 이례적으로 한국의 TV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감행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당시 주말 예능계를 주무르고 있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였다.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는 이경규가 ‘시네마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당대 걸작 영화들을 대스타를 초청하여 엽기적으로 패러디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 임청하가 홍보차 내한한다는 소식에 프로그램을 특집 편성하여 ‘시네마천국 시상식’ 중간에 특별 게스트로 등장시켜 우수상과 대상 등을 직접 수여한다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해서 임청하가 정말로 무대에 등장했고, 사전에 예고가 크게 되지 않았던 탓에 관객들은 광범위 스턴 공격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특별 출연이었지만 임청하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프로그램과 함께 하면서 시상식 외적으로 자신의 출연작인 <동방불패 2>의 홍보와 함께 여러 이야기들을 재미지게 풀어냈고, 특히 직접 OST까지 한 소절 불러주면서 어마어마한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시 게스트였던 미모의 배우 김희애를 능가하는 젊음과 미모를 과시하여 필자를 비롯해 많은 남성 팬들의 분당 심장 박동 수를 평균 257% 상승시켰으며, 말하는 중간 중간 선사한 깨알 같은 애교 넘치는 행동은 기존의 한국 스타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문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임청하는 한국에서 짧은 일정을 소화하며 팬 사인회, 영화 홍보, 화보 촬영 등을 진행하였고, 당시 임청하의 특별 화보집이 발행되어 해당 화보집의 뒷부분에 한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공개되기도 하였다. 물론 임청하의 전무후무한 한국판 화보집은 필자도 고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



<한국 방문 당시 찍었던 사진으로, 한국판 화보집에도 실려 있다>


영화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지만, 무대 위에서는 애교 넘치고 끼 많은 연예인이었고, 또 사진 속에서는 청순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수수함을 보여준 임청하. 그리고 그녀의 매력이 듬뿍 발산된 영화 <동방불패 2>. 액션과 스토리를 배제한다면, <백발마녀전>과 함께 임청하의 중성적인 매력을 가장 잘 뽑아낸 작품으로서 인정할 만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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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까

후덜덜할 정도로 집요하고도 상세하게 스포까지 좔좔좔 유출해 버리는 무시무시한 영화 리뷰 블로그!!! 그러나 주인장은 참으로 게으른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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