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Avatar)

Movie 2015. 11. 17. 17:05

※ 본 리뷰는 필자가 2009년 12월에 구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아바타 (Avatar)



#1. 누구나 하나쯤은 있었던 아바타


21세기 들어 IT강국이 되어버린 우리 나라에서는 한때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나의 존재에 대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모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회사에서 개발한 그 개념은, 마치 우리가 가지고 놀던 인형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 여전히 나이를 먹고도 인형놀이를 할 수 있도록 즐거움을 선사하였더랬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불린 것이 바로 ‘아바타’였다.


다들 누구나 아바타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이 개념은 정말이지 신선하고도 달짝지근한 것이었다. 상대가 보이지 않는, 나 자신조차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의 아이덴티티를 나름 구현할 수 있었던 탈출구가 바로 아바타였던 것이다. 즉, 인터넷 공간에서는 아바타가 곧 나 자신을 뜻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개념 자체가 조금 시들해 졌지만, 여전히 아바타라는 개념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나의 존재성을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개인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 아바타라는 것이 전혀 다른 목적으로, 전혀 다른 형태로 구현된다면 과연 어떠할까? 그 상상력의 끝에 선 한 인물이 있었고, 이를 결국 스크린이라는 매체를 통해 눈 앞에 선보인 인물이 있으니, 바로 대작만 취급한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되시겠다. 그리고 12년이라는 오랜 침묵 끝에 그가 가지고 온 대작 <아바타>. 본격적으로 해부해 보기로 하자.


<대충 보면 최신 게임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다. 실제로 게임으로도 발매될 예정>



#2. 스토리 – 기뉴특전대도 울고 갈 바디체인지 체험기


먼저 스토리를 살펴보자. 때는 미래. 인류가 살던 지구는 자원의 고갈로 더 이상 충분한 에너지원을 공급받기 어렵게 되자, 인류는 놀라운 과학력을 동원하여 지구와 흡사한 다른 행성을 찾아낸다. 그 행성은 ‘판도라’. 지구처럼 산소도 존재하지 않고 문명화되어 있지도 않으며 태고의 자연으로 포장된 채 ‘언옵타늄’이라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원을 가지고 있는 행성. 인류는 바로 이곳에 언옵타늄을 채취하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접촉을 하여왔던 터이다. 하지만 판도라 행성에는 원주민 ‘나비’족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여전히 인류를 거부하고 있었다.


전직 해병대로서 지금은 다리부상으로 휠체어 신세가 된 퇴역군인 제이크 설리(샘 워딩톤)는 얼마 전 묘한 제안을 받게 된다. 뛰어난 과학자였던 자신의 형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자, 형이 소속되어 있던 회사에서 형의 연구를 계속 해주는 대가로 그를 불렀던 것. 어차피 몸도 성치 않은 차에 돈벌이가 생겼으니 거절하지 않을 수 없었을 제이크. 결국 그렇게 판도라로 향한다.


제이크의 형이 하고 있던 연구는 ‘아바타’로 불리우는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섞어 제작한 가짜 나비인을 신경정신 네트워크를 통해 조종하는 것이었다. 마침 형이 자신의 DNA를 이용하여 만들었던 아바타가 주인을 잃게 되자, DNA 구조가 일치하는 그의 동생 제이크를 회사에서 스카우트했던 것. 푸른 몸덩이에 긴 귀와 꼬리, 인간의 2배에 달하는 큰 몸체, 그리고 퓨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자신의 아바타를 본 제이크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두 다리의 자유를 아바타가 대신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기꺼이 연구에 몰두한다.


그레이스 박사(시고니 위버)가 총괄하는 아바타 프로젝트에 지원을 하고 있던 에너지 회사 RDA는 오래 전부터 나비족과 접촉을 해왔었고, 그 결과로 막대한 언옵타늄을 채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어마어마한 양의 언옵타늄이 나비족의 근거지인 영혼의 나무 밑에 매장되어 있음을 알고 이를 획득하려 하지만, 나비족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일단 아바타를 이용해 나비족들과 외교적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던 터였다. 하지만 RDA의 경비를 맡고 있는 SECOPS의 마일즈 쿼리치(스티븐 랭) 대령은 전형적인 호전가로서 나비족을 무력으로 제압하자는 노선을 취하고, 늘 그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자신의 아바타를 들여다보며 흐믓해하고 있는 제이크 설리. 도토리로 아이템좀 사야 할 듯>



아바타의 첫 테스트가 시작되던 날, 제이크는 자신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옴팡지게 좋아라하며 마구 뜀박질부터 하는 등 난동을 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의외로 적응력이 뛰어나자, 그레이스 박사는 제이크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아바타가 잠이 들면 다시 본연의 자신에게 돌아오는 제이크는, 틈이 나는 대로 연구에 대한 얘기를 녹화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새 다리를 주겠다는 쿼리치 대령의 말에 혹해 나비족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쿼리치 대령에게 별도로 보고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다.


RDA의 목적과는 달리 본래 나비족의 문화와 생태, 그리고 판도라의 자연에 대한 연구가 주요 목적이었던 그레이스 박사는, 제이크를 데리고 아바타의 형태로 판도라의 자연을 탐사한다. 하지만 탐험 도중 총알도 막아낸다는 무시무시한 동물들과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처한 제이크는, 줄행랑을 치다가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결국 행방불명되는 제이크. 어쩔 수 없이 아바타의 모습으로 듣도 보도 못한 판도라의 밀림 속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제이크. 갑자기 들개처럼 생긴 짐승들이 달려들고, 제이크는 필사적으로 이를 막아선다. 


이 때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나비족 한 명이 위기에 처한 제이크를 살려준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나비족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제이크. 하지만 그 나비족은 오히려 제이크에게 화를 낸다. 이유인 즉슨, 제이크 때문에 무고한 동물들이 죽었다는 것. 그럼 차라리 나를 죽이지 그랬냐는 제이크의 말에, “넌 죽여서는 안돼. 강한 영혼을 가졌으니까”라고 말하는 4차원 쎈쓰. 


<나비족과의 전투에서 생긴 얼굴의 상처를 훈장인 듯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막가파 쿼리치 대령>



자신을 네이티리(조 샐다나)라고 소개한 나비족은 자신을 따라 오라 하고, 제이크는 어둠이 짙어진 판도라의 밀림 속에서 판도라의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며 새로운 세상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한다. 네이티리는 나비족 족장의 딸로서, 그의 아버지는 부족의 실질적 리더이고, 어머니는 정신적 리더이기도 하다.


영혼의 나무의 계시로 제이크를 데려왔다는 네이티리는, 다른 부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로부터 제이크를 훈련시키라는 명을 받는다. 그렇게 해서 제이크는 나비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아바타가 잠이 들고 나면 다시 자기의 모습으로 활동하게 되는 제이크. 결국 자신이 직접 아바타로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그레이스 박사와 쿼리치 대령에게 얘기한다. 


제이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네이티리의 도움을 받아 점차 나비족의 전사로서 성장하게 되고, 그러면서 둘은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네이티리는 이미 차기 부족의 리더로 내정된 쯔테이(라즈 알론소)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몸. 그래서 쯔테이는 걸리적 거리는 제이크가 미울 따름이다. 


제이크는 계속 아바타로서의 나비족의 삶과 신체장애자인 자신의 본 모습의 이중 생활을 영위하며 나름 쿼리치 대령의 스파이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주의자인 그레이스 박사는 아바타 프로젝트를 스파이 목적으로 쓰는 것에 회의를 느껴 링크 실험실을 RDA 기지에서 떨어진 다른 곳으로 변경한다. 나름 정의감이 뛰어나고 협조적인 헬리콥터 조종사 트루디 차콘(미쉘 로드리게즈)의 도움으로 ‘하늘에 떠있는 산’이라 불리우는 공중부유바위 위에 마련된 초창기 링크 실험실로 이사하는 멤버들. 알고봤더니 그 곳은 과거에 그레이스 박사가 나비족들에게 영어와 인간의 문명 등을 가르치던 곳이었다. 


<큰 눈과 쭉 뻗은 코, 그리고 도톰한 입술과 완벽한 V라인 얼굴, 엘프귀를 가진 그녀는 진정한 미인???>



RDA의 간섭을 벗어나 다시 나비족과 교류를 이어나가는 제이크와 그레이스 박사. 제이크는 네이티리의 도움으로 드디어 나비족의 전사로서 인정받게 되고, 그들과 함께 부족의 일원이 된다. 이제 ‘이크란’이라는 새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제이크는, 하늘에는 ‘투르크’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새가 존재함을 알고, 이 새가 바로 전설의 ‘투르크 막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강 전사로서의 목표라는 것을 듣게 된다. 


한편,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3개월이 다되어갈 무렵, 제이크는 자신이 애초에 쿼리치 대령으로부터 받았던 명령을 떠올리게 된다. 언옵타늄을 얻기 위해서 나비족의 근거지를 폭파시킬 예정이므로, 무력으로 제압하기 전에 외교적으로 나비족들을 숲 속으로 피신하게 설득하라는 것. 하지만 제이크는 이미 자신이 판도라의 자연과, 그리고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졌음을 알고 방황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는 새 인간은 무지막지한 기계트럭을 이용해 숲을 뭉개버리고 만다. 이에 분노한 제이크는 기계트럭에 올라타 기계를 부수는 등의 저항행위를 하고 만다. 그런데 쿼리치 대령이 제이크의 정체를 알고는 바로 링크 실험실로 달려가 괘씸죄로 실험실을 박살내고 제이크 일당을 모조리 연행한 것. 그리고 쿼리치 대령은 사전예고없이 무력으로 나비족의 생활중심지인 거대나무 홈트리를 박살내기로 한다. 


<500만년 된 고목나무는 축에도 못 끼는 거대한 크기의 홈트리>



결국 쿼리치 대령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홈트리로 진격하고, 갑작스런 인간의 습격에 나비족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멀리 RDA 기지에서 이를 참다 못한 제이크는 자기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나비족들에게 대피하라고 설득시키겠다고 말한다. 이에 RDA 대표는 제이크를 아바타와 링크시키고, 꼭 약속을 지키라고 말한다. 


아바타가 되어 다시 나비족에게 돌아온 제이크는, 자신이 무슨 목적으로 이 곳에 왔고, 지금까지 왜 나비족으로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했는지 그 진실을 얘기한다. 그것은 바로, 신뢰를 얻어 나비족들을 이곳에서 대피하게끔 설득시키는 것. 이에 제대로 뒷통수 얻어맞은 니에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 채 제이크를 원망하고, 제이크의 설득에도 불구 그들은 인간에게 무력으로 저항할 것을 외친다. 





#3. 도대체 장르가 무엇인가?


스토리만 놓고 보면 가상과 현실이라는 두 개의 자아에 대해서 이루어지는 사건의 연속으로 보인다. 특히나 SF적인 성격이 짙다. 다른 행성이 존재하고, 외계종족이 등장하고, 링크시스템을 통해 아바타를 원격으로 제어한다는 것 등등의 많은 설정이 가히 SF적이다. 


그런데, 끝까지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작품은 SF라기 보다는 한 편의 판타지 혹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2시간 30분에 가까운 긴 런닝타임동안 판도라의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과 질서, 그리고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도 아주 몽환적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토록 장엄하고 아름다우며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영상을 선보이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이 기다린 시간은 무려 12년이다. <터미네이터> 1편으로 SF액션의 새 지평을 열고, <터미네이터> 2편으로 비주얼의 한계를 넘어서더니, <타이타닉>으로는 스케일에서 압도를 해버렸다. 이토록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던 제임스 카메론 조차도 이 작품의 원안을 처음 손댔을 때에는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직시했다고 한다. 그렇게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작품에 대한 구상이 진행되었고, 중간에 잠깐 방향을 틀어 제작한 타이타닉 이후로는 실로 12년만에 제작된 그의 대작이다. 



#4. 셀카도 영화도 결국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의한 기술빨


제임스 카메론이 장담한 대로 이 작품은 그야말로 영상의 혁명이다. 대부분의 주인공 캐릭터가 CG로 처리되었는데, 아무래도 나비족이라는 독특한 외계 종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CG뿐이었기 때문이다. 옛날 같았으면 탈바가지를 뒤집어 쓰거나 몇 시간에 걸친 전신분장을 한 끝에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겠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그 누구보다 CG를 믿었고, 또한 영상혁명을 원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나였다. 


<이 모든 연기는 실제로 배우들이 똑같이 연기한 덕에 완성된 결과물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바로 최첨단 특수효과인 ‘이모션 퍼포먼스 캡쳐’ 기술이 있다.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CG 캐릭터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실제 인물에 딱지를 붙이고 전선을 연결하여 행동하는 그대로 이를 캡쳐하는 기술을 알고 있었다. 이 기술은 널리 알려진 ‘모션 캡쳐’라는 기술이다. 그런데 모션 캡쳐는 배우의 움직임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다시 애니메이션화하여 랜더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퍼포먼스 캡처는 배우가 움직이는 그대로 바로 캐릭터에 적용이 되어 애니메이션화가 가능했다. 여기에서 제임스 카메론이 직접 14개월간의 공을 들여 개선한 기술이 바로 이모션 퍼포먼스 캡쳐 기술이다. 


나비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실제로 공허한 세트장에서 온 몸에 딱지를 붙인 채 영화에서 나오는 연출 그대로 연기를 해야만 했는데, 그 모습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CG캐릭터에 반영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비족의 표정 연기나 동작 등이 실사 캐릭터를 능가할 정도로 섬세하고도 역동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 외에도 AMP 유닛이라던지 헬리콥터, 셔틀 등의 실제 소품들은 기술적으로도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실용화가 가능할 정도로까지 완벽하다는 평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구현을 떠나서 설정상으로도 논리적인 결점이 없을 정도로 매우 디테일하게 구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제임스 카메론은 이번 작품에 디테일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작품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순히 영상미의 놀라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가 초장부터 영상미에 대해 극찬을 하고 들어갔지만, 제임스 카메론 본인도 이 작품에서 보다 역점을 둔 부분은 바로 스토리와 캐릭터라고 한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나 '천공의 성 라퓨타'를 연상케 하는공중에 떠있는 산.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에서도 공중부유가 가능한 돌이 등장하기도 한다>



#5. 진부하면서도 시나브로 보고 싶어지는 작품


솔직히 스토리는 볼 만은 하지만, 신선하지는 않은 내용이다. 왜냐하면 오래 전부터 이와 비슷한 스토리나 설정이 우리들에게 많이 노출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은 가상의 자아와 현실의 자아의 극단적인 형태를 보여준 <매트릭스>이겠지만, SF라는 틀을 뒤집어 쓰지 않은 순수 현실주의 작품 중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이 직접 거론한 작품은 에드거 R. 버로스의 <화성의 존 카터>라는 소설과,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하여 대박을 친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이다. 전자의 소설은 필자가 읽어보지 않았지만, 후자의 작품은 꽤 많이 본 영화이다. 아직도 ‘주먹쥐고 일어서’라는 인디언식 작명 쎈쓰가 기억에 남는 명작이기도 한 그 작품은 여러 모로 보나 아바타와 닮아 있다. 주인공 던바가 미군으로 근무하다가 우연히 인디언 부족과 함께 하게 되면서 점차 그들의 일원으로 되어간다는 내용은 제이크가 나비족의 일원으로서 점차 융화되어 간다는 점과 매우 흡사하다. 이 외에도 특별히 거론은 되지 않았지만, <라스트 사무라이>도 비슷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고, 장자의 호접몽도 역시 비슷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의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렇더라도 이 작품이 단순히 주인공이 그저 나비족의 일원이 되어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에서 거론한 작품들과 다른 점은, 제이크라는 캐릭터가 인간으로서의 제이크와 나비족으로서의 제이크 모두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제이크는 양자 택일의 극단적 형태가 아니라 둘 다 영위할 수 있는 나름 친절한 설정으로 생성된 캐릭터이다. 그래서 제이크는 참으로 간사하게도 나비족으로서 성장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또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쿼리치 대령에게 스파이 노릇하면서 인정받는다는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교감을 통해 점차 하나가 되어간다는 설정은 왜 부부사이에서는 불가능한 걸까??>



하지만 제이크는 어느덧 둘 중 하나만이 현실이어야 함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나비족으로서의 행동이 하나의 재미있는 체험이었지만, 점차 그들과 동화되어 가면서 그는 어느새 현실과 가상이 뒤바뀌어 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나비족으로서 보다 본연에 가깝다는 쪽을 택한다. 여기에는 제이크의 현실이 걷지 못하는 장애자라는 점에서도 기인하지만, 그가 전직 해병대원으로서 무수한 전과를 올린 전사로서의 숙명을 타고났다는 점에서도 기인한다. 즉, 그는 일상의 고리타분함에서 벗어나 나비족의 전사로서 존재할 때 자신의 숙명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제임스 카메론이 스토리와 캐릭터에 얼마나 많이 공을 들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작품은 기존의 SF 대작들이 선사했던 어떠한 철학적 센세이션 또는 깨달음에 대해서는 다소 약한 느낌이 강하다. 요약하자면,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강력한 비주얼로 무장한 최고의 SF 액션 판타지인 아바타는, 껍데기는 화려하지만 알맹이는 빈 느낌이랄까? 즉, 특별한 주제의식은 없이 그저 즐기는 영화로서 평가받아야 하는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6. 은근히 교훈을 던져주는 요소들


그나마 이 작품이 주제의식에 있어서 인정받을 만한 부분은 서두에서 말한 자연 다큐멘터리적 차원에서 이해할 때 비로소 찾아볼 수 있다. 판도라가 선사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그리고 나비족들이 왜 영혼의 나무를 지키려 하는지에 대한 의미. 그것은 자연이 단순히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것들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인간의 두뇌와 핏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숨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가이아’ 이론하고도 통하는데, 가이아는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고 생명체가 갖는 성장과 쇠퇴의 순환의 이론으로 지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판도라 행성도 에이와라고 불리우는 행성의 심장과도 같은 나무가 존재하고, 그 나무 밑으로 엄청난 뿌리가 뻗어져있어 모든 자연이 하나의 생명체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자연에 서식하는 모든 동식물들도 자연의 일부로서 모두 가치가 있음을 나비족은 강조한다. 나비족 또한 그러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 예로, 나비족과 다른 동식물들끼리는 모종의 프로토콜을 이용해 정신적 교감을 이룬다. 명칭이 정확히 생각은 안 나는데, 나비족은 자신의 머리 끝에서 나오는 촉수를 이용해 동식물의 다른 비슷한 기관과 연결하여 교감을 한다.


이는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준 것처럼 인류가 자신의 목 뒤에 전선을 연결하여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는 것처럼, 나비족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제이크가 이러한 교감을 통해 점차 나비족으로 동화되어 간다는 설정도 참으로 교훈적이다. 뻔한 내러티브이기는 하지만, 인류처럼 자연을 지배의 존재로 인식하고 파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함을 보여주는 극단적 장치인 듯싶다. 


<밤이 되면 모든 식물들이 야광이 되어 클럽분위기를 연출하는 판도라>



이 행성의 이름이 판도라로 명명된 것도 어쩌면 판도라의 상자의 전설에서 따온 것인지도 모른다. 판도라의 상자는 다들 알다시피, 제우스가 모든 죄악과 재앙을 넣어 봉한 채로 판도라를 시켜 인간 세상으로 내려 보냈다는 상자이다. 판도라가, 열어 보지 말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호기심이 생겨 상자를 여는 바람에 인간의 모든 불행과 재앙이 그 속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당황한 나머지 급히 닫아 ‘희망’만이 그 속에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담겨 있다. 행성 이름이 판도라인 것도 이 행성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하지, 절대로 파괴하거나 변화시키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게도 정말 RDA사는 영혼의 나무를 뽑아서 그 뿌리를 뚜껑 열듯이 열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많은 양의 언옵타늄은 얻을 수 있을 수 있더라도 판도라의 행성 자체가 파괴되어 모두 재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안 하는 것만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 지구의 자연은 판도라처럼 특별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감을 못 할 수도 있겠지만, 바로 이러한 우매한 관객들 때문에 제임스 카메론은 판도라의 자연을 보다 살아있는 것처럼 묘사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그래야 좀 더 설명력이 생기기 때문이겠거니. 어쨌든 막판에도 결국 행성을 지키는 것은 자연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지금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우리들은 좀 더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7. 기대와 우려를 한 순간에 날려버린 퍼펙트 캐스팅


늘 그래왔듯이, 배역에도 신경을 써줘야 할 타이밍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제이크 설리 역의 샘 워딩톤. 이 친구 얼마 전 <터미네이터 4>에서 존 코너를 능가하는 포스를 가진 마커스 라이트 역으로 나와 제대로 히트 친 친구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제임스 카메론은 샘 워딩톤이 터미네이터 4에 출연이 확정되기 전부터 아바타의 주인공 역으로 점찍어두었다고 한다. 이는 일찌감치 샘 워딩톤의 연기력과 잠재성을 제임스 카메론이 눈치챘다는 의미인데, 그의 캐스팅 감각은 이전 작품에서부터 아주 일가견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타이타닉을 통해 대박 쳤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터미네이터를 통해 대박친 케이스이다. 마찬가지로 샘 워딩톤도 드디어 아바타라는 대작을 통해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이제 헐리우드의 초대박 배우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아바타마저 특유의 입술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버린 비운의 여성학자 그레이스 박사> 



샘 워딩톤 못지 않게 포스 강한 캐릭터가 바로 시고니 위버. 어쩜 아직까지도 그렇게 선 굵은 연기를 펼치는지 대단할 정도인 꼴초도사 시고니 위버 역시 이번 작품을 위해 제임스 카메론이 오래 전부터 점 찍어 둔 인물이라고 한다. 그녀의 데뷔작이자 초 히트작인 <에일리언>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는 제임스 카메론은 이후 그가 맡은 <에일리언 2>에서 더 강한 여전사로 만든 이후 아바타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통해 캐릭터를 살리고 있다.


시고니 위버는 에일리언 때문에 떴지만, 안타깝게도 에일리언에서의 리플리의 이미지가 강해 그 이후에도 계속 비슷한 캐릭터만 연기하게 되었다. 오죽하면 제임스 카메론이 원래 그레이스 박사의 이름을 쉬플리로 지으려고도 했다는 소문까지 있다. 어쨌든 그녀는 여전히 강인한 여전사로서, 그리고 강인한 조력자이자 어머니 같은 품성의 캐릭터로서 활약하며 제이크 설리가 판도라의 진정한 가치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시종일관 시푸르딩딩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실제 배역이 누구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캐릭터인 네이티리는, 최근 <스타트랙 더 비기닝>에서 통신장교이자 두 남자 주인공과 짜릿한 관계를 자아내는 우후라 역을 맡은 조 샐다나이다. 그녀는 그 이전에 <캐러비안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서도 아나마리아라는 여 해적으로도 나왔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안타깝게도 그녀의 실제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정말로 뛰어난 연기력을 펼쳐 더욱 매력적인 포스를 발산하고 있다. 네이티리의 말투나 행동, 표정 등등을 자세히 보면 정말 살아있는 외계 종족 생명체인 것처럼 보이는데, 처음에는 좀 징그러워 보이지만 보다 보면 은근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 취향이 이상한 것인가??) 아마 CG캐릭터 여우주연상을 신설한다면 조 샐다나가 단연 0순위가 아닐까 싶다.


<키가 180cm도 안되는 루저가 감히 언옵타늄 때문에 판도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나비족은 키가 3m는 족히 되는 그야말로 위너 중의 위너란 말이다!> 



이번 작품의 캐스팅에서 나름 센세이션이 불었던 배우는 의외로 쿼리치 대령 역을 맡은 스티븐 랭이었다. 원래 이 역은 마이클 빈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다. 마이클 빈이 누구냐고? 팀 버튼과 죠니 뎁의 관계처럼 제임스 카메론에게 있어서 늘 비중있는 캐릭터로 열연했던 친구라고나 할까? 터미네이터 1편에서 카일 리스 역으로 등장하여 잔뼈 굵은 연기를 펼친 이후 액션 배우로 열연하던 친구였는데, 세월이 흘러 그런지 어느덧 조용히 파묻힌 비운의 배우이다. 지금은 나이가 거의 아놀드 주지사급 정도 되어서 쿼리치 대령 역으로 딱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종 오디션에서는 스티븐 랭이 선정된 것. 공교롭게도 스티븐 랭은 <에일리언 2>에서 드웨인 힉스 역을 놓고 마이클 빈과 경합하다가 오디션에서 탈락한 일화가 있다. 어쨌든 세월이 흘러 복수에 성공한 스티븐 랭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 그가 보여주는 독불장군 전쟁광 쿼리치 대령의 섬뜩한 모습이 매우 훌륭하다. 


이 외에도 짧고 굵게 활약하다 공중의 먼지로 산화하는 트루디 역의 미쉘 로드리게즈도 시고니 위버 못지 않게 강인한 여성 캐릭터로 꾸준히 이미지 유지를 하고 있는 배우. <레지던트 이블> 1편에서 강인한 여전사로 등장하여 좀비학살에 가담하다가 막판에 스스로 좀비가 되어 유명을 달리하는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긴 미쉘이 이번 작품에서도 그와 비슷한 역을 해 또 한번의 인기상승을 노리고 있다. 적어도 <울버린 오리진>의 다니엘 헤니보다는 좀 더 비중있게 활약하다 죽은 듯한 느낌. (헬기타고 죽는 것은 둘 다 똑같다는…)


<'분노의 질주', '레지던트 이블' 등 일단 거친 역할만 맡게 되는 로드리게즈>



#8. 제임스 카메론의 질풍노도의 시기


무려 스크린에 옮겨지기 까지 무려 15년이 걸린 아바타.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번에는 이를 한번 살짝 들춰보자. 아바타가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구현이 불가능하게 되자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과 <스파이더맨>에 몰두하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가 유명하다. 그러다가 타이타닉 이후 잠시 숨을 고르면서 그가 생각한 차기 작품은 놀랍게도 애니메이션의 영화화. 그 대상은 바로 <총몽>이라고 불리는 일본 만화이다. 


필자도 매우매우 재미있게 본 작품인데, 총몽은 이미 일본에서 에피소드 2개를 묶어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적도 있었다.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고철덩어리 로봇과 인간, 그리고 자렘이라 불리우는 공중 위의 폐쇄된 공간에서 산다는 선택받은 인간들. 그 두 계층사이의 갈등과,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전투로봇 갈리의 이야기.


이 작품은 상당히 디테일한 과학적 설정을 바탕으로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로봇인 주인공이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험을 통해 여러가지 철학적 주제를 고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정도면 제임스 카메론이 확실히 반했을 만도 할 작품이라 생각이 드는데, 그는 이 작품을 사실 아바타 이전에 제작하여 공개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개봉일 연기하기의 달인인 제임스 카메론은 2005년 개봉하겠다던 아바타까지 미루는 쌩쑈 끝에 결국 아바타를 이제 개봉하고, 이 차기작으로 총몽을 스크린에 옮긴 <배틀 엔젤>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어도 아바타에서 보여 준 비주얼적 혁신이라면 배틀 엔젤에서 펼쳐질 갈리(작품에서는 알리타라는 이름을 쓸 예정이라고 한다)의 디테일한 설정이나 다이나믹한 액션이 사뭇 기대가 된다.



#9. 사실 따지고 보면 참으로 인간중심적인 설정들


이번에는 이 작품을 보면서 머리를 갸우뚱하게 한 몇몇 요소들을 짚고 넘어갈까 한다. 먼저 나비 족의 생태가 너무나도 인간친화적이라는 것이다. 나비 족은 분명 판도라 행성의 고유 원주민이자,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외계인인데, 서로 수많은 세월 동안 그 드넓은 우주 속에서 접촉이 없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행동양식들이 공유된다는 점이 의아스럽다. 나비 족의 문명이나 자연관을 보면 마치 인류의 고대 문명을 보는 듯하다. 토테미즘이나 샤머니즘으로 대변되는 인류의 고대 종교관이나 의식 등이 나비족에 의해 거의 유사하게 표현된다. 뭐, 지능을 가진 생명체의 문명의 발전 특성상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런데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왜 키스는 공통의 사랑 표현이란 말인가?


<스타크래프트의 골리앗을 연상케 하는 AMP 유닛. 작동방식은 매트릭스에서 등장한 전투유닛과 동일하다>



솔직히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는 필자가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이종 생명체간의 교감이라지만, 저렇게 인간친화적인 표현으로 소통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것. 


인류가 나비 족에게 영어를 가르친 것도 너무 억지스럽다. 솔직히 전혀 언어 체계가 다른 문명인끼리 공통된 언어를 배우려면 보다 과학적인 언어가 적용하기 쉬울텐데, 그렇다면 영어보다는 한글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의 욕심도 생각해 본다. <더 문>에서 기지 이름을 한글로 짓거나 한글로 인사를 하는 설정 등을 보면 미래에는 한글의 위상이 어느 정도 더 커질 수도 있음을 기대하게 하는 생각이 든다. 


궁극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판도라 행성에도 수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하는데, 왜 하필 나비 족들은 인간과 거의 유사한 지적 수준과 생김새, 그리고 문명의 형태를 가지고 존재할까 하는 것도 의아스럽다. 외계인이 꼭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는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편협한 사고에 불과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자면 <화성의 유령들>에서 등장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성의 지적 생명체의 설정은 가히 끔찍하면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솔직히 아바타는 특별한 고민을 던져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로 하여금 2번, 3번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이 작품이 선사하는 뛰어난 영상미와 CG 캐릭터의 놀라운 연기력에 매료되어버린 필자의 감동 때문인지도. 게다가 스케일에 있어서도 요근래 보기 드문 압도적인 작품이니만큼 아이맥스를 통해 봐야 제대로 된 감동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제이크~ 우리 2탄에도 출연하는 거여?" "몰러... 제임스 영감님이 다른 영화 찍는대잖여">



아바타의 후속편이 나온다는 얘기는 없지만, 이미 터미네이터를 한번 재탕하여 대박쳤던 사례가 있는 제임스 카메론인 만큼, 어쩌면 훗날 더 나은 기술력이 나오면 더 충격적인 작품으로 우리 앞에 2탄이 나오지 않을까 나름 기대도 해본다. 그 전에 물론 <배틀 엔젤>의 개봉이 제 때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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